식당을 나와, 10분 남짓을 걸어 부산지하철 사상역에 도착했다. 걸어가는 동안 구로나 수색을 연상케 하는 한적한 밤거리가 이어지고, 전철역 근처 교차로도 그다지 번화하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사상역 인증샷. ...이라기엔 좀 이상한가.
디카 사면 한번씩 찍어보는 전철 통로샷. ...이라기엔 디카 산지 넘 오래되었나..
길어서 가립니다.
오랫만에 타보는, 서울 지하철보다는 작고 좁아서 일본 지하철을 떠올리게 하는 부산 지하철을 타고 2~30분 가량을 달려 광안역(광안리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도중에 종혁이의 발 뒤꿈치에 원인을 알 수 없는 상처가 발견되어 그윽한 냄새가 가득한 화장실에서 잠시 손발을 씻고, 5분가량을 걸어 광안대교가 보이는 광안리 해수욕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해수욕장 입구에 위치한 편의점에서 농심의 자랑, 감자침 한 봉지와 캔맥주, 디카용 건전지를 사고 해수욕장 모래밭에 엉덩이를 깔고 앉았다. 밤바다 였지만 제법 파도소리도 그윽하고, 산책과 가벼운 물장난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서 제법 흥겨운 느낌을 가질 수 있었다.
광안대교의 불빛과 마냥 호젓하지만은 않은 분위기의 바닷가, 맥주와 함께 나누는 이런저런 이야기가 어우러져서 다음날 기다리고 있을 불안하기만한 사건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다. 부산사랑이 넘치는 청년이 된 종혁의 안내와 이야기에 그저 감사할 밖에... 그리 오래 앉아있던 것 같지 않은데 시간은 자꾸만 흘러, 결국 택시를 타고 종혁의 아파트로 돌아왔다. 택시를 타고 오는 도중 비가 잠깐 내리기 시작했지만 내릴때 쯤에는 그쳐버리더라. 이래저래 자잘한 행운이 많이 따랐달까. ...사실 우산도 가지고 있었지만.
사진으로 남기진 못했지만 종혁의 동거수 토끼의 생태도 잠시 관찰하고, 내가 조언했지만 실물보고 내가 뽐뿌를 받아버린 LCD 모니터로 방송과 인터넷을 잠깐 즐기다 다음날 일정을 걱정하면서도 기나긴 이야기를 나누며 잠이 들었다. 조금 더운가 싶었지만 이내 딱 좋은 서늘함이 방에 감도는 것을 느끼며 기분좋게 잠들 수 있었다.
출근 준비를 하는 종혁과 다시금 마음이 무거워지는 나. 종혁은 내게 버스를 알려주고 출근 버스를 타러 갔고, 나는 채 5분도 기다리지 않아 도착한 버스를 타고 서부 터미널(사상역)으로 향했다. 핵호헐흐와 헨히가 주변에 있는, 매우 긍정적인 곳이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기계 상태가 양호한 드럼매냐 5th도 있더라. 베이스(페달) 상태는 좀 덜걱덜걱 거리긴 했지만. 시외버스를 타고 50분 남짓 달려 창원에 도착했는데, 사전에 파악한 정보보다 무척 빨리 도착해서 조금 당황스럽긴 했지만 늦은게 아니라 빨랐던 터라 묘한 안도감이 들기도 했다. 버스를 알아보다가 정확한 버스를 알기도 어려웠고 버스 배차 간격이 지나치게 먼듯한 느낌이 들아 그냥 택시를 타기로 했다. 용무 자체는... 같은 처지의 사람들에게 후일담을 들어보니 딱 평범하게 마친 듯 했다.
원래 저작권을 지키고 싶어하긴 하지만, 이번 부산행의 중대한 스폰서인 농심 직원 모씨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광고 한토막. 초코맛 도너츠 풍 과자 꼬깜 되겠다. 광고라고는 하지만, 정말 맛있었던 관계로 뜬금없이 올려본다.
어쨌든 일을 마치고 조금은 가벼워진 마음으로 종혁, 미령님을 비롯한 몇몇에게 연락을 돌리고, 한숨 돌리며 돌아오는 길을 생각해 보았다. 처음에는 화정터미널까지 한번에 오는 고속버스(2.5만원)를 타려고 했는데 5시간반에서 6시간 이상 걸린다는 말에 질려서 다시 온 길을 더듬어 구포역으로 가서 케텍스를 타기로 했다. 버스 정류장에서 다른 버스를 기다리는 나이 지긋하신 누님들에게 길을 물어 버스를 타고 아침에 내렸던 남산 정류장에 내려서 부산으로 가는 버스표를 끊었다. 10분 간격으로 오는 버스가 표를 끊자마자 도착해서 딜레이없이 부산으로 올 수 있었는데, 아침에 올 때와는 달리 무슨 고가에서 부산으로 내려가는 길이 전혀 막히지 않아 이번에는 30분 남짓한 시간에 도착할 수 있었다.
버스를 내려 아침에 봐둔 핵호할흐에서 힉핵세트를 시켜 점심을 해결하고, 1년에 한 번 가는 피씨방에 들어가 케텍스 SMS티켓을 예약했다. 티켓을 예약하고 어차피 기본 30분 1000원이라는데 그냥 나가기 뭐해서 네이톤에 접속, 다음 비즈빠 카페 라야 2007년 꼬꼬마 대상 유력 후보에 빛나는 호주지부장 Jenny 님과 잠시 채팅을 하기도 했다. 피씨방을 나와서 발견한 오락실에도 잠시 들러보았는데, 깔끔한 내부가 인상적이었고, 페달을 제외한 패드-스틱의 상태가 매우 양호한 드럼 5th가 반가웠다. 이후는 택시를 타고 구포역에 가서 케텍스를 타고 서울로 온 것. 처음 타 본 케텍스는 자리가 좁고 작아서 땅꼬마인 내 키로도 상당히 불편해서 졸기 어려웠다는 느낌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감적으로 무척 빠르다는 느낌이 강하게 남았다. 특히나 출발과 도착시간이 대한민국 대중교통답지 않게 칼같이 정확했고(이번만 그랬을 수도 있지만), 덕분에 항상 여유시간을 생각해서 계획을 짜고 움직이던 버릇 탓에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남은 것처럼 느껴졌다.
비록 좋은 일로 갔던 것은 아니었지만 부산에 있는 종혁 덕분에 나름 좋은 기억을 남기고 돌아온 부산행이었던 것 같다. 그러고 보니 10년전의 부산행도 김해에 있던 테레스와 울산에 있던(지금은 유부남이 된) 민석, 포항에 있던 상준형 덕분에 부담없고 즐거웠던 유람이었던 기억이 나기도 한다. 그때는 구포에서 내려서 김해->울산->포항->서울이었는데. 이번에 신세를 많이 진 만큼... 언젠가 복수전을 하러 다시금 부산에 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그러고 보니 올여름에도 바다 구경을 한 번은 해 본 셈이네 그려. 흠흠.
광안대교의 야경은 정말 아름다운데.
그걸 사진으로 담기는 정말 어렵더라구요.(게다가 저는 부가옵션으로 수전증까지;;; )
부산에서라도 잘 보내셨다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부산 도착해서 같이 점심 식사후 올라갔으면 딱!인디..
저는 태어나서부터 초딩 대부분을 광안리에서 보냈기 때문에. 저의 마음의 고향이랍니다.
그래서 해운대보다는 더 살앙하지요.^^